거침 없는 상승세다. 코스닥 지수가 1년 보름 만에 700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4월25일 장 중 700.28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는 7일 전 거래일 대비 9.32포인트(1.34%) 오른 702.76으로 마감됐다. 이미 여러 차례 고점 돌파를 시도하며 단계적인 숨 고르기를 거친 만큼 이번엔 700선대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코스닥 강세를 주도하는 대표주들이 대부분 실적호전에 기반한 우량주인 데다 기술(IT)업종의 상승추세 전환의 기대도 커 지난해 12월 초 지수대의 고점인 720선이 1차 고비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 상승세와 실적 효과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와 1분기 실적 발표 효과가 코스닥 시장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코스닥 시장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1분기 실적 발표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실적 효과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글로벌 증시의 안정화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많이 미친 것 같다”며 “조선과 기계 관련주 등이 호실적을 보여 시장의 실적 기대감을 충족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5월 들어 시장을 위축할 요인으로 꼽혔던 미수동결계좌제도(증거금만 내고 주식을 산 뒤 주식 매수 주문 이틀 뒤인 결제일까지 매수잔금을 완납하지 않은 미수거래자에 대해 30일간 거래를 동결시키는 제도) 시행도 충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정 애널리스트는 “수급에 있어서 미수동결계좌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투자자가 주식을 팔아 계좌에 입금될 예정금액을 담보로 다시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로의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수급 압박이 적었다”고 말했다.
●상승장 언제까지 이어지나
전문가들은 시장이 상승과 조정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인 점을 볼 때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시장이 최근 전형적인 계단식 상승을 보이고 있다”며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700선 안착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일정 기간 진통이 있을 순 있지만 지난해 고점인 720선까지는 돌파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영곤 애널리스트도 “4월과 같은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700선 안착 후 완만한 흐름 속에 종목별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종목별 장세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실적 호전주와 성장주 등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는 종목 위주로 선별적 투자전략을 조언했다. 이영곤 애널리스트는 “좋은 종목을 따라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실적 호전주 위주로 접근하되, 목표가 대비 상승여력을 확인하며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정근해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과 기관이 주로 매매한 종목을 보면 실적주에서 성장주로 관심이 옮겨 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실적주가 많이 올랐다는 부담이 있다면 이를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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