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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광대의 길 50년, 김덕수'/ "전통을 붙잡느니 차라리 이단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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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광대의 길 50년, 김덕수'/ "전통을 붙잡느니 차라리 이단이 되겠다"

입력
2007.05.0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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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시대의 초상> 이 8일 밤10시50분 사물놀이의 거인 김덕수(55ㆍ사진)의 삶을 조명하는 ‘광대의 길 50년, 김덕수’편을 방송한다.

1957년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처음 충북 조치원 난장에 선 뒤, 김덕수는 7,000번이 넘는 공연을 통해 한국인의 신명과 한을 꽹과리, 북, 징, 장고 소리에 담아 왔다. 그러나 그는 ‘전통’의 틀에 갇힌 예인이 아니었다. 재즈와 클래식, 심지어 랩 뮤지션과 협연을 하는 등 그의 음악에는 경계가 없다.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이런 시도에 대해 김덕수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전통을 붙잡느니 차라리 이단이 되겠다”고 당당히 말한다.

김덕수는 60년대 초 남사당을 따라 다니던 기억에서부터 이동선전반과 함께 약을 팔려 전국을 떠돌던 기억,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평양에서 공연을 한 기억 등 반 백년 ‘앞잡이 인생’의 추억을 풀어 놓는다. 회한이 없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는 “날 인정하고 앞잡이로 세워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대답했다. 지금도 집을 나설 땐 가슴을 울렁인다는 김덕수는 영원한 광대의 피를 타고 났다. 더 이상 모던할 수 없는 시대에, ‘광대의 길 50년…’은 오래된 것을 붙잡고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찬찬히 생각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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