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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차 전시장 "수입차 수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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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차 전시장 "수입차 수준으로"

입력
2007.05.0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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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인근. 전면이 유리로 된 화려한 자동차 쇼룸(전시매장)이 눈길을 끈다. 간판을 보지 않았다면 당연히 수입차 매장이겠거니 생각했을 것이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최근 리뉴얼해 새롭게 문을 연 이 서초전시장은 말 그대로 수입차를 뺨친다. 인근에 위치한 인피니티, 렉서스 전시장이 오히려 초라해 보일 정도. 태양광이 그대로 들어오는 내부는 갤러리 같은 느낌을 주며, 곳곳에 심어져 있는 대나무 향기가 내부 전체를 감싼다.

르노삼성은 이 매장의 인테리어 작업을 프랑스 디자인 업체에 의뢰했다. 비용만도 4억원이 투입됐다. 고객 전용 라운지와 VIP용 상담실,고객 접견실 등을 갖춰져 있으며 전시차량 옆에는 터치스크린 컴퓨터를 설치돼 자세한 차량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이처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쇼룸도 이젠 고급 수입차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국내 메이커끼리 경쟁하던 시대를 벗어나 쏟아져 들어오는 외국차들과 직접 맞서기 위해선, 고객들과 가장 먼저 만나는 전시매장부터 수입차에 밀려선 곤란하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까지 국내차 전시매장은 차량 몇 대를 전시하고 상담 테이블을 비치하는 등 '인테리어 부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메이커들의 쇼룸이 가장 눈에 띄게 바뀌고 있는 곳은 강남 분당 지역. 수입차들과 매일매일 싸워야하는 격전장들이다..

서울 잠원동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전용 전시매장은 인테리어부터 호텔 수준이다. 전시장 간판도 '현대'가 아닌 '에쿠스'다. 현대차측은 이곳 바닥과 벽재, 조명 등 내부 인테리어에만 일반 전시장 비용의 두 배가 넘는 2억5,000만원을 들였다.

홈 바가 있는가 하면, 한편엔 골프 퍼팅 연습시설도 갖췄다. 전시장 가운데 라운드형 무대는 전시차량을 치우면 이벤트 무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현대차는 이처럼 서울 대치동과 잠원동, 경기 분당 등 3곳에 최고급 세단인 에쿠스 쇼룸을 설치했는데, 전시 차량도 에쿠스, 그랜저, 베라크루즈 등 최고급 모델로 한정하고 있다. 현대차는 에쿠스 전시장의 성공으로 전국 900여개 일반 전시장의 절반가량을 고급 전시장으로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GM대우자동차도 최근 3개 전시장에 대한 고급화 작업을 끝내고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천 부평지점은 70평의 쇼룸을 150평으로 2배 이상 확대, 시승센터와 자동차 액세서리 매장으로 꾸몄다. 또 대전지점은 3개 지점을 통폐합해 150평 규모의 쇼룸과 액세서이 전시장, AS센터 까지 갖춘 종합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르노삼성도 서초 전시장에 대한 고객반응을 살펴본 뒤 전시장 고급화 작업을 확대, 2010년까지 전국 175개 모든 전시장에 대한 고급화를 검토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들의 공략을 견제하기 위해 대형차 전시장을 중심으로 고급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도 전시장 고급화는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사진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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