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수신료 인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KBS는 7일 “주중 수신료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27년 동안 동결됐던 수신료를 현실화하기 위한 일정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수신료를 올리기 위해서는 KBS이사회가 인상안을 의결한 뒤 방송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데, 이때 반드시 국민여론조사를 첨부해야 한다.
KBS가 수신료 인상에 이처럼 공격적으로 나오는 것은 지난달 26일 정부의 ‘지상파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안’ 확정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2012년까지 지상파방송을 전면 디지털화할 것을 규정한 특별법안에는 ‘디지털 전환 비용부담에 따른 수신료 현실화 등을 관련기관에 건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정형일 KBS 수신료프로젝트팀장은 “디지털화를 위해서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KBS는 현행 2,500원인 수신료를 3,500원선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는 “KBS의 감량경영과 공영성 확보가 우선”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전기요금 분리징수 등 수신료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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