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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조폭 오씨-한화 비서실장 평소 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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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조폭 오씨-한화 비서실장 평소 친분"

입력
2007.05.0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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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에 개입한 조폭들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서방파 행동대장 출신 오모(54)씨가 술집 종업원들이 폭행 당한 북창동 S클럽과 청계산 공사장에 직접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씨는 잠적한 한화그룹 김모(52) 비서실장과 평소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씨와 김 실장이 사건 당일(3월8일) 서울 청담동의 고급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했으며, 이 자리에 음식점 주인이자 과거 서방파 조직원이었던 A(42)씨도 동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는 김 회장과 연락하며 따로 만날 정도로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폭력계의 거물인 K씨는 “김 회장이 평소 A씨와 자주 연락할 정도로 친했다. 오씨는 사건이 불거진 후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김 회장의 지시를 받은 김 실장이 서방파 조직원이었던 오씨와 만나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시간에 많은 인원이 동원된 점도 김 실장이 평소 친분이 두터운 오씨를 활용해 폭력배들을 불렀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전남 목포 출신인 오씨는 김태촌(58ㆍ구속집행정지)씨가 두목으로 있던 서방파의 행동대장 출신이며, 1980년대 초 결성된 ‘맘보파’ 보스이기도 했다. 오씨 이름이 전국에 알려진 것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남구 역삼동 ‘서진룸살롱 살인 사건’ 때문이다. 오씨는 1986년 8월14일 목포의 부하 조직원이 가석방으로 출소하자 룸살롱에서 축하 술자리를 마련했다.

때마침 ‘서울목포파’ 조직원 10여 명도 이 곳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두 조직은 복도에서 사소한 시비로 칼부림이 났고 서울목포파 조직원들이 오씨의 직속 부하들인 맘보파 조직원 4명을 무차별 난도질해 살해했다. 서울목포파 조직원들은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오씨는 화를 면했지만 이후 폭력조직의 수괴급으로 분류돼 수사기관의 집중 감시를 받았다.

경찰은 서방파 이외의 다른 폭력조직도 이번 사건에 직ㆍ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건 당일 김 회장의 노기(怒氣)에 마음이 급해진 김 실장이 오씨뿐 아니라 조폭과 친분이 두터운 협력업체 사장이나 다른 조폭에게도 두루 연락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건 초기부터 경찰 안팎에선 S클럽 조모(41) 사장과 동향인 목포 출신 S파의 개입 가능성과 역시 전국 3대 폭력조직이었던 ‘OB파’ 출신이 개입했다는 설도 파다했다.

김 회장과 보복폭행 현장에 동반한 것으로 알려진 건설 협력업체 대표 김모(49)씨는 청계산과 북창동에서 휴대폰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가 목포 출신 조폭 원로 B씨와 연계돼 보복 폭행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B씨가 친분이 있던 목포 S파 조직원들을 사건 현장에 불렀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폭력배처럼 보이는 장정들을 여럿 봤다는 피해자와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원로 조폭 B씨가 오씨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또 협력업체 대표 김씨가 친분이 있던 과거 OB파 최고위 간부를 통해 OB파 실세인 C씨에게 연락한 뒤 C씨 조직원들이 현장에 동원됐다는 첩보도 입수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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