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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A자금 北송금 위해 미국銀 중계지 활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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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A자금 北송금 위해 미국銀 중계지 활용 추진

입력
2007.05.0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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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송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은행을 중계은행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은 “미측이 북한 및 BDA와의 금융거래를 금지한 자국 법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북측 자금을 받아 중계해 줄 자국 금융기관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 단계에서 송금이 실현될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다.

북측은 BDA 내 52개 계좌를 하나의 계좌로 통합하는 절차와 최종 송금이 이뤄질 3국 은행(러시아와 이탈리아) 물색은 거의 끝냈지만 중계은행을 찾지 못했다.

북측은 이 때문에 미측에 미국 은행을 중계지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북측은 중계은행을 찾는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고 미측은 기술적 측면만 뒷받침할 예정이었으나 중계은행 물색이 난관에 봉착하자 북측이 미측에 직접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본의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6일 “북측은 뉴욕에 있는 미국 은행을 통한 송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는 BDA 북한 자금이 정상적인 국제금융 거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대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 은행을 중계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성사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직접 당사국 간에 BDA 해결 노력이 진행 중이며 이번 주중 해결을 위한 에너지가 임계량에 근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측이 그간 BDA 문제와 관련해 상식을 뛰어넘는 해법을 찾아낸 만큼 상황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정부는 이 방안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 수출입은행을 통한 자금 중계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이 미측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자금 송금에 성공할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의 방북초청 및 영변 핵시설 폐쇄 등 초기조치 이행에 나서고 6자회담도 곧 이어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6자회담 직후 평양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힐 차관보가 핵 프로그램 신고 등 비핵화 2단계 조치의 빠른 이행을 위해 평양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측의 상응조치를 제시하고 북측의 결단을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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