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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간통만은 안 통해/ 세계 불륜 소개書… 성적 문제 중 유독 죄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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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간통만은 안 통해/ 세계 불륜 소개書… 성적 문제 중 유독 죄의식

입력
2007.05.0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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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남자들은 둘째 또는 셋째 부인을 두기보다 바람을 피운다. 미국인은 단 한번의 혼외 정사도 결혼생활을 끝낼 이유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인은 감추기만 하면 불륜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럽과 중동, 중남미,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출신 파멜라 드러커맨은 저서 <번역된 정욕-도쿄에서 테네시까지 간통의 규칙> 에서 이렇게 각국의 불륜 문화(?)를 소개했다.

세계 각국의 기혼자들에게 지난 1년 동안 혼외 정사를 한 적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가장 바람을 많이 피우는 사람들은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남자들로 드러났다고 드러커맨은 밝혔다. 토고와 카메룬 등의 기혼 남성들은 무려 36~37%가 지난 12개월간 부정한 행동을 했다고 시인했다. 반면 프랑스인은 영화와 책에서 불륜을 미화하는 데는 1등이지만 기혼남성의 3.8%, 여성은 2%만이 외도를 시인했다.

미국인은 이보다 약간 많은 기혼남성의 3.9%, 여성의 3.1%가 외도를 시인했지만 간통을 죄악시하는 경향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은 6% 정도만이 어떤 경우 또는 모든 경우 부정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 반면 러시아인은 근 40%가 문제 없다고 답했다.

드러커맨은 “미국인은 사생아 출산에서부터 이혼과 동성애에 이르기까지 실제로는 모든 성적 문제에 관해 더 관용적이지만 간통에 대해서만은 엄격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성관계를 갖지 않는 부부가 많아 불륜에 대한 인식도 다른 것 같다고 드러커맨은 전했다. 그는 거의 10년 동안 남편과 관계를 갖지 않은 40대 중년 여성이 남편의 애인이 보내온 선물을 보고 화를 냈던 사례를 들면서, 자신도 바람을 피운 적 있는 부인은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이 아니라 제대로 감추지 못했다는 데 화를 냈다고 전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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