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4ㆍ25 재보선 패배 이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군대 동원’ 발언에 이어 4일 회동에서도 경선 룰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 회동의 결과를 화합에서 충돌로 바꿔버렸다. 최근 박 전 대표의 모드가 ‘쉼 없는 공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당 안팎에는 박 전 대표의 공세가 앞으로도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이기려면 줄기차게 상대방을 공격하라’는 선거이론을 요즘 들어 확실히 실천하고 있다”며 “특히 치고 받는 양상이 벌어지면 앞서 있는 주자가 더 큰 상처를 입는다는 게 정설”이라고 말했다. 지지도에서 밀리는 박 전 대표로선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민’ 컬설팅의 박성민 대표는 “당원들을 상대로 한 경선 정국에서 이 싸움은 하면 할수록 이 전 시장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원들 사이에선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박근혜’라는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강해 두 주자의 대결로 당이 어려워지면 이 전시장의 당성이 더 큰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측의 이정현 공보특보는 “이 전시장을 강하게 공격한다고 하는데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은 아니다”라며 “이 전시장측의 신뢰를 깨는 행동에 대한 방어적 공세”라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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