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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에서 배우는 경영] 녹색 필드는 인격·리더십 평가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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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에서 배우는 경영] 녹색 필드는 인격·리더십 평가현장

입력
2007.05.0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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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신(神)’ 잭 웰치는 평생 골프와 함께 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골프가 인간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완벽을 추구하게 부추기는 게임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그는 삶 자체가 완벽을 추구하는 과정이었다.

골프를 생활의 한 요소로 받아들였던 웰치는 골프를 통해 제너럴 일렉트릭(GE)의 CEO로 발탁되었고, 그의 후계자 역시 골프를 매개로 선정되었다.

GE에는 최고의 골프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CC에서 현직 임원들과 역대 임원들이 모여 토너먼트 대회를 벌이는 이벤트가 전통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웰치의 전임 레그 존스 회장 시절부터 시작된 이 골프 모임은 친목도모와 팀워크 구축이라는 취지 외에 리더급 임원들이 젊은 임원들의 자질을 관찰한다는 특별한 목적을 갖고 있었다.

1977년 현장책임자에서 막 페어필드의 본사로 자리를 옮긴 웰치는 오거스타CC에서 열린 임원 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면서 급부상, 3년 후 세 명의 CEO 후보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뒤 그 유명한 ‘비행기면접’을 통해 새로운 CEO로 탄생했다.

전임 레그 존스 회장은 세 후보를 대상으로 비행기 사고를 가상한 면접을 실시했다. 이 면접의 마지막 질문은 이랬다.

“잭, 자네와 내가 비행기를 타고 가다 추락했네. 나는 죽었지만 자네는 살았어. 이제 누가 제너럴 일렉트릭의 회장이 되어야겠나?” 잭의 대답은 “바로 접니다”였다.

1981년 GE의 CEO에 오른 웰치는 20여년간 놀라운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그의 후임 CEO 제프리 이멜트 회장도 후보들과 어울려 골프를 친 뒤 만찬 테이블에서 자질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결정됐다.

GE의 리더급 임원들은 도대체 골프를 통해 무엇을 확인하는가. 빌리 베일리가 쓴 ‘이그제큐티브 골프(Executive Golf)’는 이런 궁금증을 풀어준다. 그에 의하면 골프는 인격의 종합평가이자 리더십의 다면평가로 최적이다.

첫째, 전략적 사고를 본다. 자신의 장단점, 기회와 위기를 얼마나 파악하고 리듬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플레이하는지를 관찰한다.

두 번째 포인트는 도덕성. 스코어를 정확하게 기록하는지, 기본 룰을 잘 지키는지, 타인에게 불쾌감을 안주는지 여부를 본다.

셋째 포인트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동반자와 어울려 즐겁게 라운드하는지를 관찰한다. 넷째 균형감각. 미스샷을 했을 때 화를 내고 변명으로 일관하는지, 실수 후 당황하는지, 위험에 직면했을 때 돌아가는 지혜가 있는지 등을 살핀다.

다섯 째 포인트는 리더십으로 도전정신 책임감, 그리고 캐디나 아랫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관찰하며, 마지막으로 언사와 복장 테이블 매너 등 품위를 본다. 사람을 평가하는데 이만한 척도를 어딜 수 찾을 수 있겠는가.

골프에세이트 ginn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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