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구도의 향배를 좌우할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비노(非盧) 진영 주자들은 어떤 구상을 갖고 있을까. 이들은 경쟁의 와중에서도 연대하면서 반 한나라당 전선을 확장시킬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우리당의 한 중진의원은 "세 사람의 생각이 모두 제 각각이라 당분간은 3색 행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손 전 지사측은 정 전 의장 및 김 전 의장과의 공동행보를 별로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한 핵심측근은 "함께 묶였을 때 상승작용을 기대할 수 있는 인물군이 범여권 내엔 없다"고 단언했다.
범여권으로 인식되는 것 자체도 불편해 한다. 6월 중으로 선진평화연대를 꾸린 뒤 독자세력화의 길을 가겠다는 결심이 확고하다. 여기엔 범여권의 통합 움직임이 지지부진한 터라 결국 하반기에는 '손학규 대망론'이 확산될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
정 전 의장측은 '정동영 vs 손학규'의 맞대결을 선호한다. 범여권 내 지지율 1, 2위이자 우리당 안과 바깥을 대표하는 두 사람의 연대하고 경쟁함으로써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유다.
하지만 이면에는 양자 대결로 범여권 대선구도가 단순화할 경우 결국은 "한나라당 출신인 손 전 지사에 비해 정 전 의장이 선택받을 여지가 높지 않겠느냐"(측근의원)는 판단이 전제돼 있다.
김 전 의장측은 시민ㆍ사회세력과의 연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치권 바깥세력이 대통합의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우원식 의원)는 생각이 강한 것이다. 측근 그룹인 민평련이 우리당 탈당파인 민생정치모임과 진보블럭을 형성하는 데 주도적으로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보ㆍ개혁색채가 짙은 시민ㆍ사회세력과 코드를 맞추는 데 손 전 지사나 정 전 의장보다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통합신당 대표에 김한길 추대키로
한편 우리당 탈당그룹인 통합신당모임이 7일 '중도개혁통합신당'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표에 3선의 김한길 의원을 단독 추대키로 했다. 강력한 단일지도 체제를 선택한 것이다. 신당모임 관계자는 의원영입 작업과 관련, "3∼4명이 추가 합류해 전체 의원 수가 교섭단체 수준을 능가하는 22∼23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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