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5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초등학생 1명당 운동장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강남구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생 1명이 사용할 수 있는 운동장 면적은 강남구 초등학교가 9.03㎡로 가장 넓었으며, 용산구(8.02㎡) 종로구(7.54㎡)가 그 뒤를 이었다. 1인당 운동장 면적이 가장 좁은 곳은 양천구(4.76㎡)였다.
강남구 30개 초등학교의 전체 운동장 면적은 29만7,236㎡로 양천구 28개 초등학교(18만7,642㎡)보다 11만㎡가 더 넓은 반면, 총 학생수는 양천구보다 6,500명 가량 적은 3만2,916명이었다. 강남구는 전체 운동장 면적에서 1위인 노원구(29만8,092㎡) 뒤를 바짝 이었다.
강남구 초등학교의 운동장 면적이 상대적으로 넓은 까닭은 1980년대 강남 개발 붐 이전에 지어진 학교가 많기 때문이다. 당시엔 지금처럼 용지 확보가 어렵지 않아 학교를 비교적 ‘널찍하게’ 지을 수 있었다는 말이다. 90년대와 2000년대 들어 강남의 아파트값이 폭등하면서 주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 40대의 강남 진입 벽이 높아진 것도 주원으로 꼽힌다. 예컨대 국내 최고급 주거시설이 들어선 강남구 A초등학교의 경우 1학년 전체 학생 수(5개 학급)가 6학년(8개 학급)보다 100명이나 적다. 주변 초등학교도 사정은 비슷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저출산 현상으로 취학 어린이가 꾸준히 감소한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몇 년 새 강남구의 집값과 전세가격이 너무 뛰어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이사 올 엄두를 못 내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