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871년 신미양요 때 미군이 전리품으로 가져간 장수 깃발의 귀환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 있는 이 깃발은 가로 세로 각 4.5m의 노란 색 대형 천에 장수를 나타내는 한자 '수'(帥)를 새긴 것으로, 당시 조선군 지휘관 어제연 장군을 상징하며 국내에는 이와 같은 형태의 수자기(帥字旗)가 없다.
문화재청 관계자들은 최근 깃발을 돌려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했으나 원칙적으로 안 된다는 답을 듣고 돌아왔다.
문화재청 최종덕 국제교류과장은 "이 깃발의 반환에는 미 의회의 승인과 대통령의 재가가 필요하며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는 이 깃발 말고도 영국, 프랑스, 독일 등과의 전투에서 전리품으로 가져온 깃발 350여 개 있는데, 그 동안 하나도 반환한 예가 없다"고 전했다.
따라서 "미국이 이 깃발을 돌려줄 현실적 가능성은 없어 보이며, 대신 대여해 와서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전투에서 빼앗은 외국 깃발을 해군이 보관하도록 1814년 법을 제정했으며, 1842년엔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이 깃발들을 해군사관학교에 맡기도록 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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