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룰을 둘러싼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갈등과 관련, 강재섭 대표가 금주 중 중재안을 제시할 예정이나 양측이 중재를 받아들일지 여부가 불투명해 한나라당의 분열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강 대표는 중재안이 거부될 경우 대표직 사퇴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져 이 경우 양 진영의 정면 충돌로 당이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6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의명분에 맞는 중재안을 2,3일 내에 만들어 두 대선주자를 설득한 뒤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청계산 등반에서 "강 대표가 절충안을 내더라도 원칙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며 현행 경선 룰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 전 시장은"일일이 대꾸하진 않겠지만, 시대 정신을 반영해 강 대표가 합리적 결정을 할 것으로 본다"며 당심과 민심이 실질적인 5대 5 비율로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우회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는 한 강 대표의 중재안이 수용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금까지 경선 룰과 관련해 3번이나 양보했는데 또 고치면 한이 없다"며 "어떤 사람은 계속 (원칙을) 지키고 다른 사람은 바꾸자고 하면 공당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시장측 정두언 의원은 "2002년 당 경선에 국민 참여 비율을 75%로 하자며 탈당했던 박 전 대표가 이제와서 이러는 것이야말로 원칙을 깨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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