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랑협회가 매년 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술장이다. 6회째인 올해는 9~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한국 116개를 포함해 18개국 208개 화랑이 1,300여 작가의 작품 5,000여 점을 전시하고 판다. 주빈국은 스페인으로, 17개 화랑이 온다. 화랑들의 부스별 장사 외에 스페인과 한국의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는 2개의 특별전, 초보 수집가들을 위한 강연, 직장인들을 위한 점심시간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KIAF는 2002년 국내 화랑 위주로 출발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외국 화랑의 참여가 늘고 규모도 커져서 지난해는 14개국 150개 화랑, 관객 5만 명에 거래액 1,042만 달러(약 96억원)를 기록했다. 올해는 관객 7만명에 거래액 1,800만 달러(약 165억원)를 예상하고 있다.
◆어떤 작품이 나오나
그림, 사진, 조각, 판화, 미디어 등 현대미술의 여러 장르를 취급한다. 거장과 중견, 신진작가 작품이 다 모인다. 20억원이 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100만원대 작품도 있다. 독일 신표현주의 대가 게르하르트 리히터, ‘현대미술의 악동’ 데미안 허스트,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중국 작가 장샤오강 작품도 나온다. 한국 작가로는 백남준 이우환 김창열 장욱진 등 대가들, 배병우 전광영 정연두 김동유 등 최근 해외경매에서 성가를 올리고 있는 작가들, 이왈종 황주리 김종학 사석원 등 인기 작가들이 눈에 띈다.
◆2개의 특별전
스페인 신진작가전(기획 토니 베리니)은 펩 아굿, 아나 말라그리다, 후안 로페스 등 14명을 소개한다. 미술시장의 격류나 대중의 취향과는 거리를 둔 채 비판적이고 독립적인 작품활동을 해온 젊은 작가들이다.
한국 신진작가전 ‘Something Mr. C. Can’t Have’(기획 김현진)는 현대미술의 진보적 흐름을 이어가는 작가들로 김성환 노재운 김혜나 이주요 양혜규 임민욱 정서영 등 14명을 띄워올린다.
◆강연ㆍ이벤트
두 개의 강연, ‘현대미술의 현황’(9일 오후 5시, 강사 이건수 월간미술 편집장)과 ‘그림값 어떻게 매겨지나’(10일 오후 5시, 강사 미술평론가 정준모)는 현대미술과 미술시장이 궁금한 일반인들이 기본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다.
점심시간에 하는 Lunch@KIAF(10, 11일)는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이벤트. 정오부터 1시간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면서 미술품 소장과 미술시장에 대한 전문가의 강연을 듣는 자리다. 참가비는 2만5,000원. 3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니 미리 신청하는 게 좋다. 이밖에 올해 주빈국인 스페인 단편영화 7편을 상영하는 ‘Cinema in KIAF’(9~13일)는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선물이다. www.kiaf.org (02)6000-2501~3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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