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승연 회장 측근에 심경 토로/ "정말 후회… 내 인생 최대 고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승연 회장 측근에 심경 토로/ "정말 후회… 내 인생 최대 고비"

입력
2007.05.06 23:34
0 0

“정말 후회스럽다.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 최대의 고비라는 생각이 든다.”

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이 ‘보폭 폭행’사건과 관련해 측근에게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자택(서울 종로구 가회동 소재)을 찾은 최상순 ㈜한화 부회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CEO)과의 잇따른 만남에서 “내가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아들을 때린 술집 종업원들의) 사과를 받아내려 했다가, 결국 일이 잘못돼 이번 사건으로 비화됐다”며 최근의 곤혹스러운 처지에 대한 회한의 뜻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둘째 아들이 피투성이가 돼 집에 들어 왔는데 자초지종을 듣고 격정을 억누르지 못했다”며 “사법절차를 따르기보다 남자로서 사과를 받게 한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일을 더 크게 만들고 말았다”고 자책했다.

그는 특히 부친인 고 김종희 회장에게 “큰 죄를 지은 것 같아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심적 고통을 토로했다고 한다.

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부회장들에게 “29세에 그룹 회장이 된 이래 지금이 제일 어려운 시기인 것 같다”고 피력.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온갖 어려움을 다 극복해오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뒤 “임직원 모두 업무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금춘수 그룹경영기획실장과의 만남에선 “지금은 금 실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계열사 사장단과 잘 협조해 지금까지 했던 노력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해주길 부탁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화그룹 장일형 전략홍보팀장(부사장)은 이와 관련, “김 회장으로서는 고소 등의 대응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아들의 의견을 물리고, 대신 사과를 직접 받아 내려다 이렇게 됐으니 어찌 후회스럽지 않겠느냐”며 “그런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말 경찰조사를 마친 뒤 외출을 삼간 채 자택에서 칩거를 하고 있다. 그룹 업무 및 경찰 수사 상황, 자신을 둘러싼 여론 동향에 대해서는 최 부회장과 금 실장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재계와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김 회장의 대국민사과 후 그룹경영 일선 후퇴 등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그룹측은 밝혔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