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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CO₂! 친환경이 경쟁력이다] 日 탄소배출 감축 범국민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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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CO₂! 친환경이 경쟁력이다] 日 탄소배출 감축 범국민 캠페인

입력
2007.05.0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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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풀뿌리 운동'으로 해낸다

“가족들이 방 하나에만 불을 켜고 지낸다면 세대 당 줄어드는 이산화탄소(CO2) 양은 연간 얼마나 될까? 또 비용은 얼마나 절감될까?”

“줄어드는 CO2는 연간 238㎏이며, 1만400엔(약 8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일본의 모든 가구(약 5,000만 가구)가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면 연간 감축할 수 있는 CO2 양은?”

“연간 약 3,800만톤의 CO2가 줄어든다. 1990년 가정에서 발생한 CO2 1억2,700만톤 중 3% 정도를 줄여 교토(京都)의정서 감축약속을 무난히 이행할 수 있다.”

CO2 감축을 위한 6대 행동지침

일본은 교토의정서에 따라 내년부터 2012년까지 90년 탄소배출량 대비 6%를 줄여야 한다. 90년 12억6,1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기 때문에 2012년의 제한 배출량은 11억8,500만톤이다.

일본 탄소배출량(2005년 기준 13억6,400만톤)의 절반 이상을 점하는 산업과 운송 부문은 업계의 적극적 참여로 수년째 발생량이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가정과 사무실의 배출량이 매년 증가하는 바람에 총배출량은 오히려 늘었다.

일본 정부는 2012년까지 목표 감축량 달성 여부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고 ‘가정에서 가능한 온난화 대책’을 만들어 국민 계도에 나섰다. 항목별로 세대 당 이산화탄소(CO2)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으며, 절감 비용은 얼마나 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여름철 냉방온도를 1도 높이고, 겨울 난방온도를 1도 낮추는 등 10대 실천과제를 이행할 경우 세대 당 연간 736㎏의 CO2를 줄여 4만700엔(약 32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자동차 공회전 시간을 5분만 단축해도 연간 39㎏의 CO2를 줄일 수 있다.

일본 환경성은 2005년부터 ‘팀 마이너스 6’이라는 범국민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6’은 일본의 의무감축 비율이며, ▦냉ㆍ난방 조절 ▦물 사용 절약 ▦자동차 이용 절제 ▦친환경상품 구매 ▦과잉 포장된 상품 구매사양 ▦전기 절약 6가지를 의미한다.

이 캠페인에 참가를 신청한 인원은 100만명을 넘어섰고, 1만1,000여개 단체도 동참을 선언했다. 참가 단체들은 ‘쓰레기를 줄이겠다’ ‘친환경상품만 구입하겠다’라는 등의 목표를 정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체계적인 조직과 교육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체계도 잘 구축돼 있다. 총리를 본부장으로 한 ‘지구온난화대책 추진본부’가 결성돼 운용 중이며, 99년 발족한 ‘전국지구온난화방지활동센터’(JCCCA)가 교육과 실천의 중심에 서 있다.

JCCCA는 45개 지방자치단체에 지부형식의 센터를 개설했다. 도쿄본부는 지구온난화 문제의 중요성과 일상생활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CO2를 감축하는 방안을 담은 자료 등을 제작, 지역 본부와 교육기관 등에 배포하고 있다.

이들 자료는 지구환경 전문가와 전문 디자이너가 제작하고 환경성이 감수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교재 발굴에도 신경 쓰고 있다. 일반인도 이해하기 힘든 지구온난화 문제를 쉽게 풀어내 초등학생용, 중ㆍ고생용, 일반 성인용 자료를 각각 달리 만들고 있다.

에너지 부문의 경우 초등학생용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된 에너지 중 전기 생산을 중심으로 환경과 관련된 부문을 이해토록 했다.

중ㆍ고생용 교재는 각국의 에너지 사용량, 에너지가 환경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학습한다. 도쿄의 한복판인 미나토구에 마련된 JCCCA 본부 1층에는 ‘스탑(Stop) 온난화관’을 개설해 어린이들에게 환경교육을 실시한다.

JCCCA는 기업, 단체, 비영리기구와 연대해 지구온난화 문제나 CO2 감축방안에 대한 토론회와 심포지엄도 열고 있다.

각 지부들은 대개 6~10명 안팎으로 구성된 여러 팀별로 6대 행동지침을 실천하고 있다. 가령 교토센터에는 수십 여개의 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나 각 팀의 집중 실천과제는 조금씩 다르다.

A라는 팀은 친환경상품의 리스트를 분석, 정보를 교환하면서 이 상품을 집중 구매한다. 또 B팀은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집중해 매일 쓰레기 발생량을 스스로 점검하면서 감축방안을 논의한다. 이벤트 중심의 우리나라와는 시민운동 방식이 다르다.

다카키 히로키(高木 宏明) JCCCA 사무국장은 “쓰레기나 대기오염 같이 생활과 밀접한 환경문제에는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반면,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선 관심도가 떨어지는 편”이라며 “일상생활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CO2를 줄일 수 있도록 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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