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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21% "대선자금 요청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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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21% "대선자금 요청받을 듯"

입력
2007.05.0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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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4곳 가운데 1곳은 이미 직ㆍ간접적으로 대통령 선거자금 지원요청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앞으로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1,3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6일 발표한 '17대 대선에 바란다'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치권의 대선자금 지원요청과 관련,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기업이 80.9%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19.1%에 달하는 기업이 '아직은 없지만 장차 있을 것으로 본다'(14.9%)거나, '이미 자금지원을 요청 받은 적이 있다'(4.2%)고 답변해

아직도 공명선거 풍토가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이미 직ㆍ간접적 요청을 받았다'(3.9%)거나, '앞으로 요청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21.1%)는 응답이 무려 25%에 달했다.

불법 대선자금 지원 요청을 받았을 때의 대응 방침에 대해 '요구를 거부하겠다'(46.5%)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대응방침을 정하기 어렵다'(40.0%)는 견해도 상당해 적지 않은 기업들이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편법적인 방법으로 선별 지원을 하겠다'(9.0%), '불법이지만 불이익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지원할 수밖에 없다'(4.5%)는 응답도 있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대선 때마다 기업들을 괴롭히는 정치자금 문제가 아직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올해 대선의 중심 이슈에 대해 '경제문제'(86.8%)라는 의견이 압도적인 가운데 '국민복지문제'(7.8%), '정치문제'(4.6%), '통일문제'(0.8%) 등은 상대적으로 소수에 그쳤다.

경제 분야에서 각 후보진영이 주력해야 할 과제로 ▦중장기 성장잠재력 확충(56.5%) ▦양극화 해소 등 국가균형발전(33.4%) ▦단기적인 경제활성화(10.1%)의 순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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