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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盧그룹 '통합신당'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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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盧그룹 '통합신당' 잰걸음

입력
2007.05.0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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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이 ‘친노(親盧) 대 비노(非盧)’의 정면 대결 구도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열린우리당 내에서 탈당 움직임을 보이는 인사들을 비판하면서 당 사수 지침을 명확히 한 것을 계기로 우리당 내 친노 그룹과 비노 그룹이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4일 비노그룹 인사들의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은 여러 갈래로 나타났다. 우리당 민주당 민생정치모임 등 3개 정파 소속 의원 5명은 이날 모임을 갖고 통합신당 추진 방안을 논의했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이날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과 회동해 대선주자 원탁회의 구성 방안을 협의했다.

김 전 의장은 천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5ㆍ18 행사의 일환으로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공동 참배 및 원탁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천 의원은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동영 김근태 두 전직 의장의 우리당 탈당 예고는 범여권을 뿌리 채 흔들고 있다. 정 전 의장은 22일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전후해 계보 의원 등과 함께 탈당, ‘5월 범여권 빅뱅’을 주도할 태세다.

두 전직 의장은 우리당의 틀을 깨고 나가 통합신당모임, 민생정치모임, 외부 시민사회세력 등과 함께 대통합신당을 만들고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를 통해 대선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사람은 민주당도 통합신당에 합류해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두 전직 의장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민주당이 동참할지는 미지수이다. 두 전직 의장이 이달 하순 탈당을 결행하면 최소한 30명 이상의 초ㆍ재선 의원들이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당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나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에 대한 비노 그룹의 접촉 시도도 빨라지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최근 문 사장과 절친한 최열 환경재단 대표를 만나 문 사장의 참여를 요청했다. 통합신당 추진 세력은 두 전직 의장과 손 전 지사, 문 사장 등이 경쟁하는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대선후보를 선출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범여권 3개 정파의 ‘미니 원탁회의’도 이날 선을 보였다. 우리당 김부겸, 민주당 김효석 이낙연, 민생정치모임 이종걸 정성호 의원 등 5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우리당과 민주당의 동시 해체를 모색하기로 했다.

이들은 손 전 지사와 문 사장, 정몽준 조순형 의원 등을 폭 넓게 참여시켜 ‘릴레이 간담회’를 갖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던 통합신당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는 불참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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