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는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측의 요청이 받아들여져 오바마 의원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등 요인 경호를 담당하고 있는 ‘시크릿 서비스(비밀검찰국)’의 신변보호를 받게 됐다.
이번 비밀경호는 2008년 대선으로부터는 18개월, 민주당 경선시작 시점으로부터는 9개월을 앞두고 제공되는 것이기 때문에 오바마 의원은 미 역대 대선 예비후보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비밀경호를 받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제까지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주자 중 비밀경호의 대상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유일했으나 그것도 힐러리 의원은 대선후보로서가 아니라 클린턴 전 대통령 부인의 자격으로 비밀경호를 받고 있었다.
오바마 의원 선거운동 관계자들은 비밀경호를 요청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오바마 의원을 보기위해 몰려 오는 청중이 사설 경호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인데다 흑인이기 때문에 ‘증오범죄’의 표적이 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토안보부측은 비밀경호 제공과 관련, “오바마 의원을 겨냥한 특별한 위협이 있어서 조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대선후보들은 유세활동에 제약을 받고 때로 유권자들과의 직접적 접촉이 차단되기 때문에 비밀경호 시작 시점을 최대한 늦춰왔기 때문에 오바마 의원측의 조기 요청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위험요인도 늘어나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나 ‘스스로 주가 높이기’로 보거나 ‘벌써부터 거물 행세를 하려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시선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바마 의원은 부인 미셸 오바마는 “비밀경호는 우리의 선거운동이 다음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고 언급, 오바마 의원의 몸값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3일 오바마 의원이 흑인들의 랩 가사 내용이나 선거불참 등을 비판하는 등 흑인사회를 향해 구애작전 대신 쓴소리를 쏟아내는 선거전략에 대해 “같은 흑인이기 때문에 오바마 의원만이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는 평가와 함께 “(흑인들을 공격함으로써) 중도적인 백인 유권자들을 안심시켜 끌어안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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