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도둑… 우리 주변 아이들 보는듯 생동감 넘쳐
어린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교사들만큼 어린이들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직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일까,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1,000명이 넘는 아동문학가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선생님이거나 교단에 섰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해바라기 도둑> 은 한국교총 산하의 교육신문사가 시상하는 ‘교원문학상’ 동화 분야 2000~2007년 입상작 16편을 묶은 동화집이다. 교실 안에서의 이야기를 주로 다뤘을 것이라는 짐작과 달리 소재는 사회성을 띤다. 해바라기>
조선족 차별 문제를 거론한 표제작 ‘해바라기 도둑’ , 외톨이의 문제를 비유적으로 다룬 ‘하나님을 아는 아이’, 이혼가정의 아이들 문제를 거론한 ‘달려요 엄마’ , 구조조정으로 아버지가 실직한 가정의 풍경을 묘사하고 있는 ‘맘모스’ 와 ‘달려요 엄마’ 등이 그렇다.
교사들의 작품인 만큼 아이들의 다양한 심리와 태도에 대한 관찰이 세심한 것이 특징.
실직한 아버지 때문에 고장난 장난감처럼 툴툴거리며 아이들을 괴롭히며 반항감을 표시하는 아이 (‘다시 피는 꽃‘), 이유없이 개구리와 새를 향해 돌멩이를 집어던지는 어린 폭군(‘ 우리집 아이’) 등의 캐릭터는 우리 주변의 아이들을 보는듯 생동감이 있다.
동화와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어린이와 엄마와 선생님이라고 한 동화작가는 말했다. 이 동화들을 읽다 보면 엄마들 못지않게 정성스럽게 아이들 마음밭에 사랑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선생님들의 마음 씀씀이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권이순 외 지음ㆍ김상민 그림 / 한국교육신문사 발행ㆍ217쪽ㆍ9,000원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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