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순 경찰청장은 4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피해자들의 일관된 진술과 그간 확보된 증거로 볼 때 김 회장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피해자들의 일관된 진술과 그간 확보된 보강 증거로 볼 때 피의 사실이 거의 확정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청장은 또 “검찰과 협의해서 김 회장에 대한 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말해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임을 확인했다.
김 회장이 사격 선수 자격으로 무려 11정의 총기를 소유한 사실도 밝혀졌다. 김 회장은 보복 폭행 당시 피해자인 서울 북창동 S클럽 조모(41)사장을 권총으로 위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김 회장이 스위스제 햄머리PS20 권총 2정, 엽총 8정, 공기총 1정 등 11정의 총기를 서울 종로경찰서와 태릉사격장에 나눠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서울시 사격연맹이 2006년 10월9일 김 회장에게 사격선수 자격을 준 것이나 서울경찰청이 특정인에게 11정이나 되는 총기소지 허가를 내 준 것은 제대로 된 총기관리 행정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총기들의 출납 여부를 검증하고 있다.
대한사격연맹은 한화갤러리아 김정(64) 상근고문이 2006년 6월부터 회장을 맡고 있으며, 부회장은 한화갤러리아 황용기(55) 상무다.
황 상무는 “대한민국의 18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사격 선수 자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청장도 “김 회장의 총기 사용이나 소지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은 보복 폭행에 조직폭력배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4일“김 회장이 북창동 S클럽 종업원을 수배하기 시작해 2시간 만에 4명이 청담동까지 뛰어간 것은 배후에 특정 세력이 압박을 가했기 때문”이라며 “전국구 조폭이자 칼잡이로 유명한 C씨가 연루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