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의 탈당 움직임에 대한 당내 반격이 만만치 않다. 대통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부터 냉소까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4일 우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두 전직 당 의장에 대한 성토가 줄을 이었다. 원혜영 최고위원은 “지도자 위치에 계신 분들은 문제를 제기하는 역할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당이 어려울 때 자기 정치에 골몰하는 작은 정치인의 모습을 안보였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 의장답지 않은 발언을 계속 하는 것은 대통합 신당에 매진하고자 하는 후배와 동료의원에 대한 결례”라며 “오늘까지는 그냥 참겠지만 상식과 금도를 넘어서는 발언과 행위를 계속할 땐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의장은 본인의 위치 때문에 두 사람을 대놓고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불만이 아주 크다. 6월 중순까지 질서 있는 대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당이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두 대주주가 분란만 야기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우리당 관계자는 “두 사람이 탈당을 결행하더라도 계파가 사실상 소멸된 상태여서 함께 행동할 의원은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도 많다”고 전했다.
친노 그룹도 두 사람의 움직임에 불만이 많다. 신기남 전 의장은 “우리당이 무너졌다는 평가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우리당 창당 정신을 승계하는 신당은 만들 수 있지만, 해체한다거나 뿔뿔이 흩어져서 각자 자기 길로 가겠다는 건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 민주당하고만 합치면 완전히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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