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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규제 'IPCC 3차 보고서'/ 세계의 굴뚝 中은 "목표치 낮추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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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규제 'IPCC 3차 보고서'/ 세계의 굴뚝 中은 "목표치 낮추자" 요구

입력
2007.05.0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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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길 원했던 모든 것, 아니 그 이상이 여기 있다. 보고서의 메시지는 이제 우리가 무엇인가 행동을 취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4일 새벽 기후변화 완화 3차 보고서 채택을 위한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회의가 열리고 있는 태국 방콕. 보고서 채택이 합의된 후 남아프리카 대표단의 피터 루키 대표가 회의장 문을 열고 나오며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스웨덴 대표단의 라르스 닐슨 역시 “보고서의 강력한 메시지는 온실가스 배출을 심각한 기후 변화를 피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온난화의 원인과 이로 인한 재앙적 결과를 제시한 1, 2차 보고서에 이어 최종보고서로 제출된 이번 보고서는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강력한 반대로 나흘간의 난상토론을 거쳐 도출됐다.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친환경 정책을 채택하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드는가 하는 부분. 국제사회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2030년에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0년보다 25~90%가 많아지고, 지구온도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의 2~2.4도 수준으로 묶는 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가 소요된다는 초안에 개도국들이 수 차례 ‘물타기’를 시도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은 회의 기간 내내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올 1분기에만 11.1%의 경제성장률을 보인 ‘세계의 굴뚝’중국과 그 그늘 밑에서 중국을 지지한 인도 등 개도국들은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목표 수준을 낮출 것을 강력히 주장, 여러 차례 회의를 연기시켰다.

대부분의 이슈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침묵을 지킨 미국은 핵연료가 온실가스 감축의 대안이라는 입장을 고수, 이에 반대하는 유럽 대표단과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결국 핵연료도 온실가스 감축의 대안 중 하나이지만 안전에 우려가 있고 핵 무기 확산에 이용되거나 폐기물 처리방안 등이 문제라는 점도 언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보고서가 공식 발표되자 국제환경단체는 일제히 환영의사를 밝혔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의 한스 베롬은 “부정론자들은 온난화 방지 예산이 세계 경제를 망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온난화 방지를 위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20배 이상의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환경담당 집행위원인 스타브로스 디마스는 보고서 발표 후 "12월에 있을 다음 유엔 장관급 회담에서 새로운 기후변화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면서 "국제사회의 다른 일원들이 EU처럼 감축 목표를 정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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