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發) 훈풍에 힘입어 3일 종합주가지수(KOSPI)가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며 1,56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일각에서는 ‘전약후강’의 5월 시장 전망이 무색하게 증시가 일찌감치 숨 고르기 장세에서 벗어나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단기급등의 피로감을 떨치고 과열을 식히기 위해선 숨 고르기 과정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5월 주식시장은 전반에 조정 양상을 보인 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급등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데다 그만큼 차익실현 욕구도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고 국내 내수도 살아날 조짐을 보여 조정이 있더라도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 달 코스피지수가 1,400~1,62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는 650~720 사이의 흐름을 점쳤다. 투자유망 종목으로는 최근까지 장세를 주도한 조선ㆍ기계ㆍ철강 업종보다는 건설ㆍ유통ㆍ금융 등 내수주를 꼽았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5월 저점을 1,450~1,480선으로 보았다. 한국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등은 1,500선을 지켜낼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투자증권은 파격적으로 1,400선을 제시했다.
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의 실업률과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 발표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가 부정적이고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다음 주 공개시장위원회(FORM) 정례회의가 조정의 첫 신호가 될 것으로 증권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국정부의 추가긴축 조치가 임박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급등 후유증과 불안한 수급 등으로 인해 단기적인 조정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5월 중순 이후 1,600선 공략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3,4월보다는 강도가 약하겠지만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도 “경기 사이클 상승전환과 기업이익 개선 등을 바탕으로 ‘코리아 리레이팅(재평가)’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5월 투자전략에 대해 각 증권사들은 우선적으로 변동성 확대에 주의할 것을 지적했다. 또 주가 하락을 매수기회로 삼고 단기적인 상승보다는 중장기 투자에 주력할 것을 제안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지수보다는 종목별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도 “후발 주자 가운데 실적전망이 좋은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 매매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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