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대선가도에서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배럭 오바마(일리노이) 상원의원이 인터넷 홍보에서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그동안 오바마 의원의 공식 선거홍보사이트 역할을 했던 미국의 유력 인터넷사이트 ‘마이스페이스닷컴(myspace.com)’ 내 ‘마이스페이스의 배럭 오바마 사이트’의 운영을 놓고 개인운영자와 심각한 갈등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법률보조원 존 앤서니(29)가 2년6개월 전부터 운영해온 이 사이트는 그동안 등록 친구 수가 16만명을 넘어서면서 오바마 의원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힘을 결집하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오바마 의원 선거캠프에서 이 사이트 운영권을 앤서니로부터 공식 접수하려고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오바마 의원측으로서는 향후 대선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들이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공식적인 내용인 것처럼 계속 오르는 걸 방치하기 어려웠던 것. 그러나 교섭과정에서 양측은 그동안 사이트에 축적된 자료와 친구 등 네트워크에 대한 보상을 놓고 결국 등을 돌리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앤서니는 사이트 운영권을 넘겨주는 대가인 3만9,000 달러 외에 그동안 오바마 의원이 주목을 받게 되는데 기여한 점을 감안, 추가로 1만 달러를 요구했다가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의원측은 현재 마이스페이스 닷컴 사장에게 직접 요청해 이 사이트의 운영자 권한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abc 방송은 이번 사태로 “오바마 의원이 16만 명의 친구를 잃었다”고 전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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