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4일 회동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까.
두 사람이 당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 하는 것은 2월 25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 원희룡 고진화 의원 등 당시 당내 대선주자 5명이 모인 이후 처음이다.
당이 가까스로 내분을 극복한 뒤 마련된 자리인 만큼 논의 내용과 결과에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권영세 최고위원은 "지금 당에 필요한 것은 대선주자들의 덕담과 웃는 사진이 아니다"며 "두 사람의 만남은 단지 사태의 봉합을 보여주는 이벤트가 아니라 위기를 풀어내는 실질적인 자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견 상으로는 이번 회동에서 알맹이 있는 결론이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양측이 회동에 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측 주호영 비서실장은 "만나는 것만으로도 화합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이라며 "경선 룰 등 쟁점에 대해 직접 논의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 최경환 의원도 "서로 화합하자고 다짐하는 정도의 자리"라며 "당을 안정시키려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의원은 "동석한 강재섭 대표의 당 쇄신방향에 힘을 실어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30분 안팎의 짧은 대면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인지 의제조율 등을 위한 양측의 사전접촉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았다.
다만 회동을 주선한 강 대표측은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은 "논의할게 많다"며 "합의문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표의 쇄신안을 뒷받침할 만한 무언가는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중 한 사람이 막상 회동이 시작되면 경선 룰 등에 관한 공세적 발언이나 화합을 위한 파격 제안을 해 주도권 장악을 시도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경선관리위원장에 박관용 유력
한편 당 경선관리위원장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