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馬英九) 전 국민당 주석이 내년 봄 대만 총통(대선) 선거에 나설 국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마 전 주석은 2일 국민당 중앙상임위에 의해 총통 선거 후보로 지명됐고, 다음달 24일 당 대회를 통해 추인을 받게 된다고 홍콩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마 전 주석은 지명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6%의 경제성장, 3%의 실업률, 일자리 10만개 창출 등 민생 경제를 위주로 한 집권 청사진을 발표했다. 그는 또 민진당 집권 후 악화한 대중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면서 대 중국 투자 자유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언론들은 그가 총통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3가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우선 당내 최대 라이벌인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을 러닝메이트(부총통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
기소된 당원이 당내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규정을 고쳐 경선에 출마한 마 전 주석에 불만을 품고 있는 왕진핑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하지 않고서는 국민당 선거운동 역량은 크게 저하될 수 밖에 없다. 또 현재 공금 횡령혐의로 기소돼 재판 받고 있는 마 전 주석이 이를 어떻게 마무리할 지도 주목거리이다.
조만간 나올 1심 판결에서 유죄가 선고될 경우 파장은 불가피하다. 국민당의 우호세력인 친민당 세력을 마 전주석이 어떻게 아우를 수 있느냐도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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