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헤쳐모여식 범여권 대통합’을 위해 22일 전후에 계보 의원을 비롯한 우리당 의원 30여명과 함께 탈당할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김근태 전 의장도 당내 개혁그룹 의원들과 동반 탈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5월 말 빅뱅’을 통한 범여권의 새판짜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이와 함께 7일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한 행사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만나 비(非) 한나라당 세력의 연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범여권 대선후보 논의도 급 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장과 김 전 의장은 탈당한 뒤 6월 항쟁 20주년 기념일인 내달 10일께부터 손 전 지사, 통합신당모임, 시민사회세력 등과 연대해 ‘대통합 신당’창당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정 전 의장이 이미 탈당 결심을 굳힌 뒤 시점을 검토하면서 동반 탈당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안다”며 “정 전 의장은 22일로 예정된 자신의 출판기념회 전후에 당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측도 “정 전 의장은 탈당을 해서라도 범여권 대통합 성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탈당 문제에 대해 “나는 (당) 사수파는 아니다”며 “필요하면 결단할 것”이라고 탈당을 시사했다.
정 전 의장과 손 전 지사의 회동에 대해 손 전 지사측은 “우선 7일 행사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논의를 시작한 뒤 추후 별도로 접촉해 구체적 연대 방안을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당 해체를 통해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의 장애가 제거됐다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은 기득권 포기에 대한 결단이 중요하며 당적 문제는 그 때 가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해 이 달 말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 민주당, 통합신당추진모임, 민생정치준비모임 등 범여권 4개 정파 소속 의원 8명이 4일 여의도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통합론 절충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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