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하는 다목적 헬기인 ‘한국형 기동헬기’의 제원과 성능이 3일 공개됐다. 이 헬기는 2010년 첫 시험 비행을 거쳐 2012년부터 대량 생산된다. 총 245대를 제작해 현재의 미국제 UH-1H를 대체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이 이날 공개한 기동헬기의 제원을 보면 UH-1H보다 동체는 2m, 마스터는 1m 정도 길고, 동체 폭은 40㎝ 짧다. 미군이 보유한 UH-60의 최신형 UH-60P보다는 약간 작은 크기다. 실을 수 있는 최대 중량은 UH-1H(4,308㎏)의 2배가 넘는 8,700㎏이다.
성능은 UH-60보다 자동비행조종장치, 생존장비 면에서 우수하다는 게 방사청 설명이다. 풍력까지 감지하는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를 채용했고, 엔진을 앞쪽에 장착하고 연료탱크를 아래쪽에 배치해 무게중심을 최적화했다.
또 레이더, 레이저무기, 미사일, 적외선 등 적의 무기를 탐지해 경고하는 6종의 생존종합장비도 갖췄다. 방사청 당국자는 “UH-60에는 없는 32종의 새 장비를 장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독일 합작사인 유로콥터사의 기술을 도입해 추진 중인 이 헬기사업에는 연구개발비만 1조2,960억원, 양산 완료까지 모두 5조원이 투입된다. 방사청은 군 납품과 함께 10년 내 최대 500대까지 해외 수출한다는 목표도 세워두고 있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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