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용으로 수입된 기름치(Oil Fish)가 참치회로 둔갑해 시중에 대량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3일 기름치를 참치와 다랑어인 백마구로로 허위 표시해 중간도매상에게 판매한 수입도매상 7곳을 적발,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농어목 갈치꼬리과에 속하는 기름치는 인체에서 소화되지 않는 기름성분이 많아 노인이나 장이 민감한 사람에게 복통과 설사 등을 유발시킬 수 있는 심해성 어류다.
가격은 참치의 5분의 1수준이며 지난해 3,000톤이 수입되는 등 국내 판매되는 기름치는 대부분 외국산이다. 식약청 이동윤 위해정보팀 사무관은 “일부 음식점에서는 메로 구이로 속여 팔고 있으며 참치회의 구색을 맞추는 횟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적발된 수입도매상들은 냉동 기름치를 절단해 포장하는 과정에서 제품명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기름치로 인한 국내 피해사례가 공식 보고된 적은 없다. 식약청은 그러나 소비자들이 섭취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수입제한 여부도 검토키로 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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