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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병사 블로그서 軍기밀 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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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병사 블로그서 軍기밀 샐라"

입력
2007.05.0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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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상대로 한 블로그에 군대생활에 관한 내용을 올리는 것은 적절한 행동인가. 미군 병사들의 블로그가 최근 일반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나 군 내부에서는 군 정보 유출 우려 때문에 규제를 강화해 논란을 빚고 있다.

3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군 병사들이 직접 쓰는 블로그를 가리키는 ‘밀리터리 블로그’(약칭 밀블로그(milblog)) 중 일부는 매일 수만~수십만명이 방문하는 인기 블로그로 자리잡았다.

2005년 바그다드에서 ‘너무 지루해서’ 블로깅을 시작한 댄젤 보트 대위는 ‘365 and Wakeup’이란 제목의 블로그로 인기를 얻고 있다. 18개월 동안 보트 대위는 17명의 동료를 잃었고, 그 때마다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느낀 슬픔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전ㆍ현직 군인들을 위한 웹사이트인 밀리터리닷컴(military.com)의 편집자 와드 캐럴은 “이라크전 같은 민감한 이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 같은 기존 매체 외에 이들 유명 밀블로그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사들이 블로그에서 자신의 생활을 기록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군 기밀을 누출할 수도 있는 만큼, 군 지휘관들은 병사들의 블로그를 일일이 감시한다.

이라크전 초기 미군은 작전 보안(OPSEC)을 어겼다며 상당수의 밀블로그를 폐쇄조치 했다. 이라크 무장세력과의 교전을 재치 있지만 냉소적으로 묘사해 큰 인기를 모은 콜비 버젤 상병도 2004년 6월부터 블로깅을 하다 3개월 만에 상부의 경고를 받고 중단했다.

이후 작전에 참가하지 못하고 부대에 남아 있어야 했던 그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자신에 대해 취재를 시작한 후에야 작전에 다시 투입되고 블로깅도 재개할 수 있었다.

이후 병사들이 블로깅을 시작할 때 등록을 의무화하는 등 규제 수위를 높여 온 미군은 지난달 19일 더 강한 규정을 발표했다.

새 규제는 병사들이 블로그와 같은 공개된 곳에 글을 올릴 때 상관과 의논해야 하며, 치명적이고 민감한 정보를 지키지 못했을 경우 처벌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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