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마(魔)의 10% 벽을 뛰어넘어라.'
좀처럼 뜨지 못하는 범여권 대선주자들에게 10%대 지지율 선점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무주공산인 범여권에서 가장 먼저 지지율 10%를 돌파하는 사람이 급속히 대세론을 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범여권 성향의 유권자는 최소 30%이지만 범여권 후보들은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10% 안팎이다. 그래서 두 자릿수 지지를 먼저 확보하는 후보가 등장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지지율 10%를 돌파하면 언론에 유력 대선주자로 부각되고, 노출 빈도가 높아지면서 메시지에 힘이 실린다"며 "결국 부동층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범여권 지지세력 가운데 핵심이지만 현재 관망 중인 호남의 전략적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호남 유권자들은 초반 이인제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다 노무현 후보가 10%를 넘기자 그에게 지지를 몰아 줬다.
현재 10% 돌파에 가장 근접한 인물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범여권 후보군 가운데 줄곧 1위를 달려온 손 전 지사는 3월 한나라당 탈당 직후 지지율이 8, 9%에 달했고, 정 전 의장은 1월 고건 전 총리 사퇴 직후 7%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두 주자 모두 10%의 벽을 못 깨고 3~6%에 머물러 있다.
윤경주 폴컴 대표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하차로 판이 흔들리면서 손 전 지사가 대안으로 부상, 10% 돌파에 가장 근접해 있다"며 "하지만 그가 1주일 이내에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 지리멸렬한 범여권 통합구도 때문에 당분간 유력 대선주자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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