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의 새음반 <히스토리>히스토리>
< 팝콘 > < 파리에서의 눈물 > < 장난감 전 쟁>< 잠자는 별들 > < 그것이 진실인가요? >…. 대중가요나 영화의 제목이 아니다. 조윤범(제1바이올린) 박소연(제2바이올린) 김치국(비올라) 오새란(첼로)으로 이뤄진 현악4중주단 콰르텟엑스의 두 번째 음반 < 히스토리 >(유니버설 뮤직)의 수록곡 리스트다.
< 팝콘 >은 베토벤 현악4중주 14번 Op.131 5악장이다. 베토벤의 전 작품 중 가장 코믹한 곡으로 팝콘처럼 쉴 새 없이 톡톡 튄다. <잠자는 별들> 은 모차르트 현악4중주 23번 K.590 2악장을 가리킨다. 자장가처럼 평온하면서도 후반 꾸밈음으로 도약하는 장식들이 밤하늘에 떨어지는 별을 상상하게 한다는 것이 이런 제목을 붙인 이유다. 음반 타이틀이기도 한 <히스토리> 는 장엄한 쇼스타코비치 현악4중주 2번 4악장이다. 제목은 쉽고 재미있지만 이들이 들려주는 작품과 연주의 수준은 결코 가볍지 않다. 히스토리> 잠자는>
콰르텟엑스는 클래식 음악에 이런 도발적인 제목을 붙인 것에 대해 “대중음악과 경쟁하기 위해서”라고 대놓고 말한다.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제목을 붙이기 위해 곡의 느낌 뿐 아니라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까지 고려했다. 라디오나 블로그 배경음악 등 대중매체에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길이도 대부분 3, 4분 내외로 맞췄다.
음반을 듣고 곡 전체가 궁금해졌다면 이들의 음악회를 찾으면 된다. 콰르텟엑스는 서울 서초동 DS홀(02-3473-2500)에서 하이든부터 윤이상까지 32명의 작곡가들이 만든 역사 속의 중요한 현악4중주를 연주하는 음악회를 매달 넷째 주 금요일 저녁 8시에 열고 있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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