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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맞은 문인의 삶과 예술혼 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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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맞은 문인의 삶과 예술혼 기려

입력
2007.05.0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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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들의 생애와 작품을 조명하는 문학제가 열린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정희성)가 마련한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되는 심포지엄과 오후 7시 혜화동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리는 문학의 밤 행사로 이뤄진다.

이번 문학제에서 집중 거론될 1907년 생 작가는 총 12명이다. 일제 강점기 하에서 청ㆍ장년 시절을 보낸 식민지 문학 세대다.

<메밀꽃 필 무렵> 의 소설가 이효석, 불교사상에 기반한 서정시를 썼던 김달진, 목가적 서정시에서 독보적 자리를 구축한 신석정 등이 대표적이다.

함께 다뤄질 문인으론 평론가 김문집 김재철 신남철, 시인 김소운 박세영, 소설가 함대훈, 아동문학가 송완순 신고송 윤복진이 있다.

'분화의 심화, 어둠 속의 풍경들'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는 대상작가 12명의 문학 행로를 '가면(假面)으로서의 자연, 그리고 난파의 흔적들'이라고 정의한다.

염 교수는 김달진과 신석정의 자연친화적 감수성이 곧잘 당대 현실의 절박함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해석되지만 사실 그것은 "긴장을 감추려는 오래된 가면"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효석에 대해선 "카프(KAPFㆍ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의 융성과 퇴조라는 시대적 변화를 자신의 문학 속에 복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비평한다.

염 교수는 평론가 김재철을 "국문학 연구의 1세대이며 연극사 연구의 개척자"로 평가하면서 이른 죽음(27세)을 아쉬워한다. 염 교수의 총론에 이어 방민호(서울대) 고형진(고려대) 교수, 평론가 이경수 김신정 신수정 씨 등이 개별작가론을 펼칠 계획이다.

문학의 밤 행사에선 조연호 시인이 인도전통 악기 시타르를 연주한다. 이어 김달진 박세영 신석정 등의 작품이 낭송되고, 유가족이 나와 고인의 삶과 문학을 추억한다.

주최 측은 문학제 이후에도 관련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6월 5일엔 시사랑문화인협의회와 공동으로 고려대에서 '김달진 심포지엄'을 열고, 9월엔 석정문학회와 함께 전주에서 '신석정 문학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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