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81) 영국 여왕이 3~8일 엿새 동안 부군 필립공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영국인의 북미 이주 400주년을 기념해 첫 정착지인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을 찾기 위한 것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밖에 3일 버지니아 총기 참사 현장을 찾아 생존자들과 희생자 유족들을 위로한 뒤 7일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다.
영국 해군 존 스미스 선장은 1606년 12월 104명의 군인을 이끌고 세 척의 배를 나눠 타고 런던항을 출항했다. 이들은 넉 달간의 항해 끝에 포토맥강 체서피크만으로 들어와 현재의 버지니아주 러치먼드에 도착했다. 이들은 당시 영국왕 제임스 1세의 이름을 따 이곳 지명을 제임스타운으로 명명했다. 영국인들에 의해 최초로 세워진 아메리카 식민지다.
제임스타운은 스미스 선장과 인디언 족장 딸 포카혼타스와의 만남으로도 유명하다. 그 전설은 영화 ‘포카혼타스’의 소재가 됐다. 하지만 제임스타운이 미 최초 정착촌으로 인정을 못 받는 이유는 흑인 노예에 있다.
제임스타운에 남았던 일부 군인이 1619년 아프리카 흑인 20여명을 납치해 이곳으로 끌고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버지니아주 의회는 올 2월 흑인 노예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결의를 통과시키기도 했다.
미 정부와 역사학계는 영국 청교도들이 종교 박해를 피해 1620년 도착한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플리머스를 최초의 정착촌으로 인정하고 있다. 제임스타운은 영국군이 건설한 군사기지로만 인정받으며 일부 야사(野史)에서만 초기 정착촌으로 간주하고 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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