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고 항상 지기만 하겠어요. 한 번 콱 깨물 때가 있겠죠!”
두산 김경문 감독은 3일 인천 SK전에 앞서 독기를 한껏 내비쳤다. 전날까지 SK전 5연패. ‘뚝심의 야구’로 유명한 두산의 김동주와 최준석도 “오늘까지 질 수는 없다”며 이를 악물었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비룡’의 덜미를 깨문 ‘반달곰’은 최준석이었다. 0-1로 뒤진 4회초 2사. 4번 타자 김동주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5번 최준석이 호투하던 SK 선발 이영욱의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다. 밤하늘에 새하얀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2점홈런이 됐다.
꼴찌 두산이 최준석의 역전포(시즌 2호)를 앞세워 선두 SK를 2-1로 격파했다. 선발 구자운은 5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1패)과 SK전 3연승에 성공했다. 9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마무리 정재훈은 7세이브.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최단시간(2시간19분)으로 기록됐다.
대구에서는 이범호가 만루홈런을 터트린 한화가 삼성을 8-3으로 대파했다. 선발 세드릭이 7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거둔 한화는 1-0으로 앞선 6회초 터진 이범호(시즌 4호)와 이도형(시즌 2호)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신나는 3연승을 달렸다.
반면 삼성은 지난달 27일 수원 현대전 이후 5연패를 기록하면서 승률이 지난 2004년 5월28일 이후 3년 만에 5할 밑(0.476)으로 떨어지는 위기에 빠졌다. 팀 순위도 7위로 주저앉았다.
부산에서는 KIA가 롯데를 4-1로 제압했다. 시속 154㎞의 광속구를 뿌린 KIA 마무리 한기주는 세이브를 추가해 구원 공동 1위(8세이브)로 나섰다. ‘호랑이 천적’으로 군림하던 롯데 에이스 손민한은 패전투수가 돼 KIA전 7연승을 마감했다. 박현승은 6회말 우전안타로 2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현대는 잠실에서 LG에 6-5 재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6경기 5승1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는 5-5이던 9회초 김일경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유한준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올렸다. 김일경은 5타석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인천=이상준기자 jun@hk.co.kr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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