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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더' 빨라진 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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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더' 빨라진 도시인

입력
2007.05.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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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도시인들의 발걸음이 더 빨라지고 있다. 영국문화협회는 2일 헤트포트셔대학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도시인의 보행속도가 10년 전보다 10% 빨라졌다고 밝혔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서 속도 증가세가 가장 높아 싱가포르는 30%, 중국 광저우(廣州)는 20%나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세계 32개 각 도시의 성인 35명이 18m를 걷는 시간을 비교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보행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싱가포르, 코펜하겐, 마드리드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람이 북적대는 대도시의 보행속도는 대체로 떨어져, 뉴욕은 8위, 런던은 12위, 도쿄는 16위를 차지했다. 중동과 아프리카는 도시인 삶의 속도가 느렸다. 이 가운데 말라위의 블란타이어와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가장 느렸다.

연구팀을 이끈 리차드 와이즈만 교수는 “사람들의 발검음이 빨라진 것은 기술발달과 인간의 소통방식 변화와 관련이 있다”면 “바쁘다고 생각하는 심리적인 요소가 보행속도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빨리 걷는 사람은 식사나 말하기도 빨리 하며, 앉아 있기보다 서 있길 좋아하고, 줄 서는 것을 꺼리는 특성도 발견됐다.

연구팀은 “보행이 건강에 좋지만 문제는 무엇이든 빨리 하려는 사회의 불건전한 환경이 사람들을 빨리 걷게 하는 것”이라며 보행속도 증가가 심장병을 비롯한 여러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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