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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값 거품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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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값 거품 논란 확산

입력
2007.05.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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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계가 가격 거품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도 가격은 여전히 해외보다 최고 2배까지 받고 있어, 소비자들은 물론 딜러들까지 수입차 업체들에 대해 거센 가격 인하요구를 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가운데에서도 시장 선두 업체들의 특히 국내외 가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입차시장 1위인 한국토요타자동차가 판매하는 렉서스의 최상급 모델인 LS460L의 국내 가격은 1억6,300만원. 하지만 이 차는 미국에서 6,700만원, 일본에서는 6,600만원 안팎에 팔린다. 내외 가격차가 1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BMW도 마찬가지. 이 브랜드의 최고급 모델인 750Li는 국내 소비자가격이 1억8,520만원이지만, 미국에서는 대략 7,400만원에 판매된다. 역시 국내가격이 1억원 이상 비싸다. 국내에서 3,390만원에 팔리는 BMW의 미니 쿠퍼도 미국에선 1,700만원, 독일 2,200만원, 일본에서도 2,10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국내가격이 2억6,600만원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 600은 미국에서는 1억3,200만원, 독일에서는 1억7,300만원 정도에 판매된다. 아우디코리아의 A8L 6.0 12실린더 모델은 국내 판매가격이 2억4,610만원이지만, 미국에서는 1억1,300만원, 독일 1억3,200만원, 일본에서도 1억3,600만원 수준이다.

사정이 이쯤 되자 소비자들은 물론 딜러들까지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규모나 옵션비용, 세금, 마케팅비용 등 요인으로 인해 외국 판매가보다 국내 가격이 비싼 것은 당연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는 것이다. 국내 최대 수입차 딜러인 SK네트웍스 정만원 사장도 최근 "수입차 거품을 빼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일부 딜러들 사이에선 이미 가격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몇몇 수입차의 판매가는 이중가격이 형성되는 등 시장질서도 점차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등은 수입차 거품빼기에 대한 구체적 검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코리아는 한국 출시 신차에 대해 한국측 입장을 가격에 반영시킨다는 입장.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이보마울 사장도 최근 "한미 FTA에 따른 가격 인하 요인과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가격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코리아 박동훈 사장 역시 "한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차 값이 다른 국가 보다 비싸다"며 "수입차의 대중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반면 렉서스를 판매하는 한국토요타자동차나 인피니티를 판매하는 한국닛산 등은 가격인하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시장 규모가 작아 각종 관리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 마케팅비용이 다른 나라보다 많이 들어간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수입차 업체 한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커가는 과정에서 거품이 형성된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도 FTA가 체결되고 수입차 시장이 더 확대되면 결국 가격에 끼어있는 거품도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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