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한국 가계자산이 부동산에만 기형적으로 집중돼 있어 이를 해소하지 않을 경우 국가적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회장은 2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회 미래에셋 자산배분포럼에서 “한국 가계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77%에 달해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 비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이 같은 자산구성은 기형적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특히 주택에 집착하는 현상은 수익성 부동산이 중요 투자대상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국제 자본시장의 흐름과도 동떨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급속한 고령화로 20년 후에는 인구가 감소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산의 77%를 주택으로만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위험한 것”이라며 “인구 성장기와 고도 성장기에 가지고 있던 행태를 빨리 바꾸지 않으면 국가적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회장은 이어 “외국계 펀드들은 그 동안 국내에서 5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오피스빌딩 65개에 투자해 끊임없이 운영수익을 창출하고 더 나아가 매각차익을 실현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투자자에게 돌아갔어야 할 기회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아쉬움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