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당이 분열하거나 깨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대를 비난하는 싸움에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_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당내 문제를 논의할 의향이 있나.
“조건 없이 만날 수 있으면 만나서 대화함으로써 당의 화합과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 지금 박 전 대표가 사무실에 계신지 알아보고 계시면 바로 만나겠다.”
_강재섭 대표의 당 쇄신안을 어떻게 생각하나.
“강 대표에게 일시에 모든 것을 개혁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강 대표가 최고위원 자리에서 물러난 분들의 충정, 당 안팎의 요구들을 참고해 끊임없이 개혁을 해야 한다.”
_경선 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나.
“당원과 국민이 5대 5의 비율로 선거인단에 참여하기로 이미 합의가 된 만큼 그 한도 내에서 국민의 뜻이 50%, 당원의 뜻도 50% 반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롭게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_누구와 의견을 조율했나.
“전직 대통령, 당 안팎의 여러 원로들과 진지하게 상의했다. 강 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개혁을 하면서도 당이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이재오 최고위원에게 요구했고 이 최고위원도 오랜 고심 끝에 제 뜻을 받아들였다.”
_박 전 대표와의 반목,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선의의 정책 경쟁은 치열하게 해도 된다. 그러나 상대를 근거 없이 비난하는 싸움에는 결코 대응하지 않겠다. 상대 후보의 정책을 놓고 ‘국민 사기극’이라는 극단적인 용어까지 나왔지만 경쟁이 과열되다 보면 무리수가 따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한나라당끼리의 지나친 싸움은 있을 수 없다.
제가 박 전 대표를 만나고 당이 본분을 지키면 잘 될 것이다. 이제까지 국민과 당원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저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러나 결코 당이 분열하거나 깨지는 일은 없다고 확신한다.”
_경선 과열을 우려해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측이 자제해 달라는 요구가 있다. 이제 경선 활동을 정상화하는 것인가.
“아직 실질적으로 캠프라는 조직을 형성하지 않았다. 캠프 활동보다는 정책 개발을 행보의 중심으로 삼겠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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