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분양시장을 살려라.'
분양 원가 공개, 분양가 상한제 등 강력한 정부 부동산 정책으로 올해 들어 분양 열기가 침체 일변도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힐스테이트(현대건설), e-편한세상(대림산업), 래미안(삼성물산), 푸르지오(대우건설) 등 막강 브랜드를 앞세운 '빅4' 건설사들이 잇따라 분양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빅4는 브랜드 자체의 명성 외에도 업그레이드한 디자인과 첨단 시설, 친자연적인 조경을 앞세워 아파트 분양시장의 부활을 자신하고 있다. 이들은 대개 올해 첫 분양이어서 상반기 분양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이 분양중인 경기 파주시 문산읍 당동리 '파주 힐스테이트'는 김치호 강신재 최희영 등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건축가들이 직접 설계, 예술성과 품격을 높였다는 평이다. 평면 설계부터 컬러 마감재 가구 조명에 이르기까지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주방 천정에 인공지능센서로 실내 쾌적도를 유지하는 주방 자동환기 시스템을 갖췄고, 디지털 실별 온도제어 시스템 등도 설치했다.
조경은 파주 헤이리의 예술적 감성을 담았다. 갤러리 플라자, 문화놀이터, 조각원, 아트 스크린 등을 설치해 단지를 문화마을로 꾸며진다. 1만6,000평의 근린공원이 단지의 북쪽을 감싸고 있다.
2009년 경의선 복선전철 1차 공사가 완료되고, 제 2자유로도 2008년 완공 예정이다. 인근에 LCD산업단지, 외국인 전용 첨단 IT산업단지 외에도 이화여대 서강대 서울대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18일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에 '남양주 양지 e-편한세상' 분양에 들어간다. e-편한세상은 요즘 한국적 정서를 강조한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주가를 올리는 마영범 경원대 교수가 설계를 맡았다.
휴대폰이나 인터넷으로 가스밸브를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단지 내에 순환 산책로가 들어서고, 골프연습장 탁구장 등 스포츠시설과 키즈룸 멀티미디어룸 등을 갖춘 커뮤니티시설도 예정이다.
인근 국도 47호선이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되며, 오남우회도로, 내각-오남도로, 국지도 86호선 등 10여개 도로망이 개설되거나 확장된다. 2014년 서울-포천간 고속도로가 신설될 예정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 달 말 경기 용인의 '동천 래미안' 분양을 앞두고 있다. 판교신도시와 불과 5㎞ 떨어진 곳에 들어서는 14만여평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체 2,400가구 중 2,000여 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삼성물산은 이 곳에 판교신도시를 뛰어넘는 고급 주거단지로 조성키 위해 프랑스, 일본 등의 주거단지를 벤치마킹, 주택문화의 새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자재도 콘크리트 대신 벽돌, 목재 등을 사용해 고급스럽게 꾸미기로 했다. 태양광 발전, 원격제어장치 등 첨단기술도 접목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지방 분양에 나섰다. 대구 달서구 감삼동 죽전 네거리에 짓는 42층 규모의 주상복합 월드마크 웨스트엔드로 분양 열기 띄우기에 나선다. 4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분양은 7일부터 시작한다.
웨스트엔드는 영국의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와 버킹엄 궁전이 위치해 있고, 세계 유명 뮤지컬이 공연되는 영국의 문화중심지. 대우건설이 트럼프월드라는 브랜드 대신 영국의 웨스트엔드를 택한 것은 이 곳을 대구 최고의 고급 문화공간으로 꾸미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저급 건설회사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면서 5월부터는 분양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띨 것"이라며 "분양지역 역시 향후 분양열기를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곳들이 많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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