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일 기자회견을 통해 강재섭 대표의 당 쇄신안을 수용하고, 박근혜 전 대표와 4일 오후 회동키로 해 한나라당 내분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강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 룰 협상을 마무리하는 대로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경선레이스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양 진영은 이를 위한 경선 선대위 발족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선 룰 조정과 공석 중인 최고위원 선출 및 당직개편 등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해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개혁과 화합을 조화하는 어려운 길을 택하기로 했다”며 강 대표 체제를 인정하고 내분 수습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어 “박근혜 전 대표와 무조건 만나 앞으로의 일에 대해 대화하고 당의 화합과 국민 신뢰를 얻는데 노력하겠다”며 양자 회동을 제의했다. 박 전 대표는 한선교 대변인을 통해 “당의 앞날과 새로운 모습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수용했다. 이 자리에는 강 대표도 동석할 예정이다.
이 전 시장은 경선 룰과 관련, “당원과 국민의 5대5 비율 참여가 이미 결정됐기 때문에 그 한도 내에서 국민 뜻을 반영해야 하는데 현재대로 하면 7대3이 된다고 들었다”며 일부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은 재조정은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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