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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벽에 갇힌 미니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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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벽에 갇힌 미니시리즈

입력
2007.05.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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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미니시리즈를 외면하고 있다. 시청률 30%는 넘겨야 성공은 옛말이다. 10%대 중반만 넘겨도 선전이고, 20% 넘기면 대성공이다.

방영중인 미니시리즈 중에서 시청률 20% 이상을 단 한번이라도 기록한 작품은 SBS <내 남자의 여자> 가 유일하다. 톱스타 고현정이 출연하는 MBC <히트> 는 10%대 중반에 그쳤고, ‘마니아 드라마’로 팬층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추리 드라마 KBS <마왕> , 톱스타 에릭과 고소영이 각각 출연중인 MBC <케세라세라> 와 SBS <푸른물고기> 는 한자리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장르나 캐스팅 여부와 상관없이 미니시리즈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진 셈이다.

반면 중년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SBS <내 남자의 여자> 나 일일극 KBS <하늘만큼 땅만큼> , 주말연속극 KBS <행복한 여자> 는 20%이상의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KBS <대조영> 과 SBS <연개소문> 등 중년 남성시청자까지 공략하는 대하사극의 시청률 역시 안정적인 편이다. MBC <하얀거탑> , SBS <외과의사 봉달희> 등 전문성이 강한 의학 드라마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같은 현상은 미니시리즈의 경우 주시청자층인 젊은이들이 점점 TV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 시청자들은 케이블과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를 접하는 것은 물론, 장르드라마 중심의 미드(미국드라마)를 점차 선호하면서 기존 미니시리즈에는 좀처럼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정운현 MBC 드라마국장은 “더 이상 기존 멜로드라마는 통하지 않는다. 중년시청자를 노리거나 다시 젊은층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장르드라마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 시청률 저하를 몇몇 작품의 일시적인 흥행이 아닌 새로운 수익구조 창출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시청자의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스타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나날이 높아지는 제작비를 시청률에 따른 수익만으로 충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류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수출이 대표적인 예다. 김종학 프로덕션이 무려 40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를 쏟아 부은 <태왕 사신기> 는 배용준을 앞세운 일본 수출을 염두에 두지 않고 국내 수익만으로는 도저히 엄두를 못 낼 작품.

또 <대장금> 이 애니메이션과 뮤지컬로 제작되는 등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드라마 <연애시대> 제작 및 관련상품을 제작하고, 배두나 김민준 등의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한 드라마 <썸데이> 를 제작해 케이블TV에 배급한 옐로우 필름의 오민호 대표는 “제작사가 시청률로 수익을 얻는 시대는 끝났다.

시청률이 높아도 적자가 나는 경우가 상당수다. 이제는 작품의 저작권을 가지고 다양한 부가상품을 만들고, 적극적인 해외수출을 통해 이익을 내야 한다”고 말한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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