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와 울산에 석유 생산기지와 국제 유통기지를 결합한 동북아지역의 '오일허브'가 들어선다.
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정부와 석유업계는 이 두 지역에 동북아 오일허브를 건설키로 하고 내년초 여수에 핵심 인프라인 상업용 석유제품 저장시설을 착공할 예정이다.
'오일허브'는 상업용 석유 저장기지를 갖추고, 주변국 석유시장을 대상으로 원유 및 석유제품의 현물과 선물ㆍ장외거래 등 국제적인 석유거래시장을 형성하는 곳이다.
미국 걸프만 연안, 유럽 ARA(암스테르담ㆍ로테르담ㆍ앤트워프) 지역, 싱가포르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의 오일허브 건설 방침은 동북아지역이 5년내 현재 북미시장에 맞먹는 거대 석유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석유공사가 2005년말 실시한 '동북아 석유 물류 활성화를 위한 한국의 역할 연구' 용역조사 결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의 석유 거래량은 전 세계 물동량의 17~18%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이 정도 규모의 석유 수급을 커버하는데 필요한 상업용 저장시설 규모는 2,8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1단계로 11월까지 오일탱킹, 글렌코어, 석유공사, 국내 정유기업 등 국내외 석유관련 기업들로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내년초 석유공사 여수비축기지내 유휴부지 11만평을 활용해 460만 배럴 규모의 상업용 저장시설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업거래는 2009년말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울산항에 2,300만 배럴 규모로 추진 예정인 2단계 사업은 1단계 사업 성과를 지켜본뒤 추진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정부는 오일허브가 구축되면 항상 국내에 석유 재고가 있게 되므로 에너지 위기시 대응능력이 높아질 뿐 아니라 해운ㆍ물류산업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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