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C를 아십니까.’
전문가들이 제작하는 동영상인 기성제작콘텐츠(RMC, Ready Made Contents)가 뜨고 있다. RMC는 영화사나 방송사 같은 전문제작업체 및 내용과 관련있는 전문가들이 제작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만드는 이용자제작콘텐츠(UCC)에 비해 전문적이고 알찬 내용을 담고 있다. 그만큼 정보로서 가치가 높다.
또 UCC의 경우 기존 방송내용이나 불법동영상을 몰래 퍼오는 경우가 많아 저작권 시비가 끊이지 않는데 비해서 RMC는 저작권 보유자들이 직접 제작한 내용들이어서 저작권 잡음이 없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저작권 문제가 본격 강화될 전망이어서 저작권이 해결된 RMC의 경우 이용자들이나 포털 등 사이트 운영업체 입장에서도 반가운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RMC 서비스를 늘리는 곳은 곰TV 등 동영상 전문사이트와 다음, 네이버 등 주요 포털이다. 이들은 기존 UCC와 차별화된 RMC를 통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제공한다.
RMC가 가장 풍부한 곳은 그래텍의 곰TV(www.gomtv.com). 차별화된 내용으로 승부를 거는 곰TV의 RMC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바로 e스포츠 중계모음인 ‘슈퍼파이트’코너다. 유명 프로게임선수들이 출전하는 이 대회를 네이버와 함께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고 동영상으로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컬투TV’ 동영상도 곰TV에서만 볼 수 있는 인기 RMC다. 컬투를 비롯한 개그맨들이 방송에 공개하지 않은 인기 개그를 동영상으로 계속 소개해 곰TV의 인기 RMC로 자리잡았다.
또 케이블TV의 낚시채널과 제휴를 맺고 낚시 명당을 소개하는 ‘FTV’, 유명 춤꾼들이 총출동해 최신 유행춤을 소개하는 ‘김영우의 나이트댄스’, 가수 신해철이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는 ‘고스트TV’ 등은 이미 전문성을 인정받은 RMC들이다.
다음은 아예 영화, TV드라마, 스포츠 하일라이트 등을 제공하는 ‘다음큐브’(cuve.daum.net)라는 RMC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일본 프로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는 이승엽 선수의 홈경기, 2007년 아시안컵, 올림픽 축구예선전 등을 제공하는 등 스포츠 RMC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사인 소니픽처스 계열 소니픽처스텔레비전인터내셔널과 제휴를 맺고 소니픽처스가 보유한 영화콘텐츠를 무료 RMC로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www.naver.com)는 검색에 강점을 지닌 포털답게 검색기능을 활용한 RMC가 특징이다. 예를 들어 검색창에 ‘박지성 골장면’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해당 동영상이 바로 나타나는 장면 검색을 RMC에 도입했다. 덕분에 스타크래프트 경기 중계, 강남구청의 수능방송 동영상 등이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 RMC로 떠올랐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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