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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내분사태 봉합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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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내분사태 봉합될 듯

입력
2007.05.0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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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일 강재섭 대표의 당 쇄신안을 조건부로 수용하고,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 전 시장의 설득에 따라 사퇴의사를 철회할 것으로 알려져 지도부 총사퇴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분사태가 봉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이재오 최고위원과 만나 “지금 사퇴하면 당 내분이 극단적으로 악화할 수 있으니 신중히 처신해 달라”고 당부했고, 이 최고위원은 사퇴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시장과 이 최고위원은 2일 오전 본인 또는 대리인을 통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전 시장측 관계자는 이날 “이 전 시장은 당의 안정을 위해 강 대표 체제를 인정하되 고질적인 당내 부정부패에 대한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과 공정한 경선관리 방안 등 추가적 개혁조치를 촉구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공정한 경선관리는 박근혜 전 대표측의 네거티브 차단과 강 대표의 중립적 당 운영을 의미하며,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전날 강 대표의 쇄신안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 최고위원이 사퇴 하지 않고, 이 전 시장이 쇄신안 조건부 수용쪽으로 결심을 굳힘에 따라 한나라당은 일단 안정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선후보 경선 룰과 네거티브 문제 등에 대한 양 진영의 입장차가 워낙 커 갈등이 재연될 소지도 다분하다.

한편 이 전시장의 주호영 비서실장은 “이 전 시장의 입장은 당 개혁은 하지만 현 상태에서의 개혁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라며 “(이 최고위원을 만난 뒤에도) 그런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당 고문단은 이날 강 대표와의 회동에서 이 최고위원이 사퇴해선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공동 회견을 촉구했다.

박 전 대표측 최경환 의원은 “만약 이 최고위원이 사퇴하면 당을 깨자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며, 이후 당 분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이 전 시장측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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