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경찰 수사와 구속영장 청구 등에 대비해 주로 검찰 출신 변호사들로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렸다. 한화 측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검찰 출신 변호사 2명을 선임해 영장실질심사 대책 등을 숙의하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 법무실 중 5위권 규모인 경영기획실 소속 사내변호사 12명도 24시간 비상대기 태세에 들어갔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오세헌(사시 24회) 변호사는 서울지검 공안1부 부장검사 시절 굵직한 사건을 많이 처리했던 ‘공안통’이다. 2003년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씨를 국가보안법 상 반국가단체 가입, 특수탈출 등 혐의로 구속했고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하기도 했다.
조준형(29회)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인천지검 등을 거쳐 2000년 김앤장에 합류했으며 2002년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사건, 2005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사건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내부에서는 부사장급인 채정석(23회) 법무실장과 법원 출신인 김태용(29회) 상무, 검찰 출신인 정상식(35회) 상무 등 사내변호사 12명이 가세했다. 사법ㆍ행정 양과에 합격한 채 실장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을 역임했고 여주지청장 시절 사이비 종교집단 ‘아가동산’ 사건을 수사했다. 그는 남대문경찰서에 소환된 김 회장을 직접 수행해 실시간 법률자문을 하기도 했다.
판사 출신인 김 상무는 서울고법 등에서 근무한 경력을 살려 영장실질심사 등에 대비한 법리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정 상무는 인천지검 특수부, 법무부 정책홍보관리실 등을 거쳐 2005년 한화에 합류했다. 이들 외에도 한화 법무실에는 사법연수원 출신 변호사 9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9, 30일 김 회장과 김 회장 차남이 경찰조사를 마칠 때까지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을 지킨 것은 물론, 노동절인 1일에도 출근해 경찰의 구속영장 청구 등 예상되는 사법처리 절차에 대비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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