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2.1’은 오로지 DVD로만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최근 소니콜럼비아픽처스에서 국내 출시한 이 작품은 극장에서 상영시간에 쫓겨 무참히 잘려나간 8분 가량의 ‘스파이더맨2’ 영상을 고스란히 복원해 DVD에 담았다. ‘스파이더맨2’를 업그레이드 했기 때문에 제목이 ‘스파이더맨 2.1’이다.
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추가 장면들은 주로 샘 레이미 감독의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장면들과 화려한 액션 장면이다. 특히 신문사 편집장이 우연히 입수한 스파이더맨의 복장을 입고 책상 위를 뛰어다니는 장면은 절로 웃음이 난다.
또 스트레스로 갑자기 초능력을 잃게 된 스파이더맨이 고층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던 중 광고기획사 직원을 만난 대목도 빼놓을 수 없다. 기획사 직원은 스파이더맨에게 어린이용 동화책, 장난감 등 캐릭터 사업을 제안해 스파이더맨을 머쓱하게 만든다.
액션은 전철 지붕위에서 4개의 기계 팔을 지닌 악당 옥타비우스와의 대결 장면이 늘어났다. 전철은 옥타비우스와 스파이더맨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통에 역사를 그냥 통과하며 승객들을 놀라게 만든다.
DVD 타이틀은 추가 장면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만큼 극장에서는 볼 수 없는 제작과정 등 풍성한 부록을 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5월1일 극장 개봉하는 ‘스파이더맨3’의 맛보기 영상이다. 단순 예고편이 아닌 영화속 주요 악당인 샌드맨, 베놈, 고블린 등을 분석한 자료가 들어 있다. 몸이 모래로 구성돼 있어서 자유롭게 변신이 가능한 샌드맨과 온 몸에 독기를 품고 있어 스파이더맨보다 더 강하며 민첩한 베놈의 관련 영상은 ‘스파이더맨3’ 관람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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