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에 있는 엄마와 좀 더 가까이 있고 싶어 비행기를 탔어요!"
14세 소녀가 국내 최연소 경비행기 조종사가 됐다. 충북 제천여중 2학년인 전유나 양은 지난달 20일 치러진 2007 항공종사자 자격증명시험 초경량비행장치 부문에서 당당히 합격해 1일 조종사 자격증을 받았다.
초경량비행장치는 2인승 경비행기로, 국내법상 만 14세가 이상이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1993년 3월 생인 전양은 만 14세가 되기가 무섭게 비행사 자격증에 도전했다.
전양을 비행의 세계로 이끈 이는 다름아닌 전양의 아버지 전찬묵(39)씨였다. 경비행기 조종이 취미였던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를 잃고 방황하는 외동 딸에게 조종간을 잡을 것을 권유했다. 5학년 겨울방학 부녀는 함께 집 근처 공군 부대안에 있는 경비행기 훈련장을 찾았다.
4년째 전양에게 비행술을 가르치고 있는 드림항공㈜ 윤종준(41)수석교관은 "전양은 성격이 내성적이면서도 대담해 고난도 비행술을 어른 못지않게 쉽게 소화하고 있다"며 "다음에는 헬리콥터 조종사 자격증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에 올라가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전양은 "장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류 조종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천=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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