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 인터넷(와이브로)이 몰라보게 향상된 기능으로 재무장돼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달리는 지하철과 버스, 택시 안에서 KT가 선보인 와이브로 서비스는 기대했던 이상의 위력을 발휘했다.
KT가 내놓은 와이브로 전용 PCMCIA카드(SPH-H100)를 노트북에 장착한 다음, 지하철에서 인터넷에 접속을 시도했다. 약 15초 가량의 시간이 지나자 PCMCIA 카드에 파란색 불이 들어오더니 노트북 모니터 중앙에 와이브로와 연결됐다는 문구와 함께 작은 상자가 떠올랐다.
신호 세기는 60%. 사무실에 도착하는데 걸린 30여분 동안 인터넷에 접속, 이메일을 확인하고 간단한 기사검색과 그 날 일정을 확인했다.
메신저로 회사 동료와 간단한 인사를 건넨 뒤 서로에게 필요한 파일들을 주고 받기까지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온라인 게임 사이트에 접속해 간단한 오락을 즐기기에도 충분했다.
KT가 지난해 4월 서울 일부 지역에서 진행했던 시범서비스를 접했을 때 이동 중 잦은 끊김 현상으로 짜증이 밀려왔던 것에 비하면 와이브로 성능은 획기적으로 개선된 모습이다.
하지만 고용량의 이메일을 주고 받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특히 일반 텍스트로만 구성된 이메일 수신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사진 등이 첨부된 메일을 주고 받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초고속인터넷에 익숙해져 있는 일반 이용자들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또한 일부 전시관 등 대형 건물에서는 와이브로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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